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 "동아제약 경영 복귀 3년내 매출 1兆 돌파"

'박카스 부자 경영권 갈등'…KB자산운용, 이사·감사선임안 중립의견 내


아버지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과 ‘박카스 부자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는 강문석(사진) 수석무역 부회장이 동아제약 경영복귀 의지를 다시 한번 강하게 내비쳤다. 강 부회장은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수석무역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게 자식의 도리라는 것을 알지만 동아제약의 미래를 봐서는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순리하고 생각한다”며 경영참여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자리에는 강 부회장과 손을 잡고 강 회장 측을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는 유충식 동아제약 전 부회장도 함께 했다. 강 부회장은 이날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동아제약의 장기 발전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수긍하기는 어려웠지만 아버지의 뜻에 따라 지난 2004년 본의 아니게 대표이사 사장직에서 물러났고 예상하지 못한 충격으로 힘들었지만 마음을 비우고 차분하게 17년간의 동아제약 재직 시절을 되돌아봤다”며 말문을 열었다. 강 부회장은 자신이 경영일선에서 쫓겨난 책임을 이복동생인 강정석 현 동아제약 전무에게 돌리며 각을 세웠다. 그는 “강 전무가 경영권에 욕심을 갖게 되면서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는 자꾸 악화돼갔다”며 “이로 인해 결국 어머니도 자신과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혼소송이란 극단적인 행동을 취했고 나도 이혼하는 부모님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가족사의 아픔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 부회장은 나아가 “강 전무가 자신의 뜻에 맹종하는 내부 구성원을 회장님(강 회장) 주위에 포진시킴으로써 회장님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자신의 세력 구축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강 부회장은 “무엇보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이복동생의 잇따른 무리수로 인해 지금 당장은 실적이 좋아지고 있으나 수년 뒤 회사에 큰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정책들이 잇따라 시행되고 있다”며 “이렇게 가다가는 동아제약이 글로벌 제약기업은커녕 국내 1위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주변의 오해를 무릅쓰고 경영권 참여에 나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아제약 경영에 복귀하게 되면 3년 내 매출 1조원을 돌파해 동아제약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제약사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주주들의 표심도 자극했다. 강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경영투명성 확보를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오는 2010년에 국제경쟁력을 갖춘 국내 최고의 제약회사로 자기자본이익률(ROE) 20%, 기업가치 1조5,000억원의 회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우호지분 확보와 관련, “처음에는 현 경영진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염려를 했는데 주주제안 후 기관투자가와 일반투자자를 만나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숫자로 말할 수 없지만 합쳐서 상당히 확보를 해놓은 상태여서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아제약 주주총회에서 1.56%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KB자산운용은 이날 동아제약의 경영분쟁에 기관주주로서 처음 중립 의견을 냈다. KB자산운용은 21일 공시에서 동아제약의 이사 선임을 위한 제2호 안건과 감사 선임을 위한 제3호 의안에 중립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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