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회사채 인기폭발
증권사에 "물량 많이 확보해 주세요" 쇄도안정·수익성 높아…부정적 주가전망과 대조
"다음 회사채 좀 살 수 없어요."
코스닥 대표주 가운데 하나인 다음이 9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자 주간사인 대우증권의 각 지점에는 매입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대우증권 채권팀에는 물량을 많이 배정해달라는 지점들의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각 증권사들이 "회사채 발행이 불확실성을 야기시킬 것"이라며 다음의 주가전망을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음의 회사채가 인기를 끄는 것은 채권상환 불이행 우려가 거의 없는데다 수익률도 시중 금리에 비해 꽤 높기 때문이다.
수익률의 경우 회사채 발행(27일) 전날 BBB-(다음 신용등급)의 시가평가수익률에서 0.5%포인트를 뺀 수준에서 결정된다. 2년 만기 기준으로 8%가 예상되는데 대우증권은 소매판매의 경우 0.5%포인트를 제한 7.5%선을 검토 중이다. 1,000만원어치를 구입할 경우 3개월마다 18만7,500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다만 이자소득세 등 16.5%의 세금은 내야 한다. 소매판매 시점은 오는 8월2일이 유력하나 금리변동 여부에 따라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이 많은 보유현금(500억원대)과 성장성을 갖고 있다며 채권의 안정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 등 기관들에 배정(27일)되는 물량을 빼고 소매판매(개인과 새마을금고ㆍ신협 등)액은 100억~150억원선에 불과해 물량을 먼저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점별로 일정액 배분을 검토 중이나 각 지점(총 120개) 물량이 1억원도 안돼 고민하고 있다.
기존 방식대로 지점 예약순으로 배정할 경우 "물량부터 확보하고 보자"는 허수주문이 우려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심홍식 채권팀 과장은 "근래 보기 드물게 다음의 채권 수요가 넘쳐 고민"이라며 "여하튼 개인투자자는 미리 각 지점에 강력히 매입의사를 밝히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모건스탠리ㆍ다이와증권ㆍ삼성증권 등이 다음의 회사채 발행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바람에 이 회사 주가는 22일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입력시간 : 2004-07-22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