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속담에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좋지 않은 일은 연속해서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인데 9월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도 꼭 그러하다. 태풍으로 상승세가 한 풀 꺾이던 주가가 환풍(환율)과 유풍(국제유가)이라는 파상 공세에 무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둘이 합치면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는 시너지 효과는 악재들의 결합에서도 나타나 악재에 반응하는 투자심리의 냉각 정도는 생각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있고 주가의 하락 폭도 확대되고 있다. 악재가 설상가상으로 터지는 시점이라면 소나기는 피하라는 투자격언을 기억해야 되겠지만 악재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시너지 효과로 너무 과민했다면 오히려 이러한 위험은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