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상반기 기업들은 금융비용 절감,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대규모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5일 대신경제연구소는 12월 결산 상장사 중 관리종목을 제외한 448개사의 올 상반기 영업실적을 추정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3조7,118억원 적자에서 4조8,167억원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240조6,853억원)와 비슷한 수준인 239조9,049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경기회복에 따라 판매물량이 증가했는데도 불구 매출액이 소폭 줄어든 것은 원화환율 하락으로 인해 제품단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매출정체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큰 폭의 흑자를 보인 것은 ▲국내 경기회복으로 가동률이 높아지고 ▲금리하락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 ▲구조조정으로 인건비 및 각종 고정비 감소 ▲환율하락으로 인한 외환부문 손익 개선 ▲자산 또는 사업부 매각과 투자유가증권 처분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는 코오롱건설이 전년 상반기에 비해 순이익이 3,125.8%나 급증한 330억원으로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경상이익은 60.5% 늘어난 30억원에 그쳤지만 신세기통신 주식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이 발생,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현대산업개발과 SKC는 순이익증가율이 2,021.2%, 1,727.2%를 각각 나타내 2, 3위를 차지했다.
또 조흥화학, 유양정보통신, 유성금속, 창원기화기 등도 순이익증가율이 1,000%를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액 증가율에서는 팬택이 전년동기대비 261.4% 증가한 980억원으로 선두에 올랐고 두산, 일경통산, KNC, 삼보컴퓨터, 조흥화학, 유양정보통신 등도 매출액 증가율이 100%를 넘었다.
업종별로는 전년 상반기에 적자를 면치 못했던 전자통신업종이 9,159억원을 웃도는 큰 폭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TFT-LCD부문에서 성과를 거둔 삼성전자와 모니터수출이 두드러졌던 삼성전관, 단말기 판매호조를 보인 LG정보통신 등 대형업체들의 실적호전폭이 컸기 때문이다.
전기기계, 운수장비, 은행, 자동차, 전력가스, 도소매업종도 경기회복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반면 환율하락으로 인한 판매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섬유, 피혁, 고무 및 플라스틱업종 등은 수익성이 전년에 비해 나빠졌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