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저유가 수혜로 훨훨

45일 운항정지 징계 받았지만… 처벌수준 낮아 영향 미미
당분간 상승세 이어갈 듯


아시아나항공(020560)이 45일 운항정지 징계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처벌 수준이 낮고 이미 예견된 사안인 만큼 최근 저유가 수혜를 거스를만한 재료로 보기 어렵다며 주가는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은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58%(205원) 오른 4,6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국토교통부의 징계 결정 예고에 2.93% 하락 마감한 것과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나 징계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리던 대한항공(003490)은 전날 대비 0.24%(100원) 떨어진 4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토부는 아시아나항공에 샌프란시스코 노선 45일 운항정지를 결정했다.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다 인명사고를 낸 데 따른 징계다. 과징금 처분 수준을 예상했던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노선 이용객들의 불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 노선은 한해 17만명의 국내외 승객이 이용하고 있고 외국인 승객 비중이 70%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징계 수위가 사실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실적과 주가에 큰 영향에 미칠만한 요소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미 지난해 7월 사고가 발생한 이후부터 처분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선 반영된 만큼 추가 하락을 이끌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45일 운항정지는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징계"라며 "일 년을 넘게 끌어온 이슈인 만큼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예전부터 논란이 됐던 문제가 오늘 발표 난 것일 뿐"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이날 징계보다 최근 유가 하락 수혜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운항정지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가는 저유가 수혜로 날아오를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지난 한 달간 20%나 상승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트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감소의 효과로 3·4분기 성수기에 이어 4·4분기에도 수익 증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