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로 인해 한·일 양국의 소비와 관광 패턴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엔저로 인한 한일간 소비·관광 트렌드 변화’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참치, 승용차(1,500㏄ 초과)의 대일(對日) 수출은 각각 전년 대비 25.1%, 15% 감소했지만 수입은 95.5%, 67.4% 늘어났다. 소주와 맥주, 김치의 대일 수출은 전년 대비 22.7%, 49.9%, 22.1%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우리 나라의 소주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다. 엔저로 인해 한국인과 일본인의 소비가 증감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246만명으로 전년비 20.2% 증가한 반면,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은 275만명으로 21.9% 감소했다. 보고서는 “엔저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한류마케팅을 펼쳐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동남아 내수시장으로의 소비재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며 “스토리텔링을 더한 관광 명소와 신상품 개발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엔화 가치가 전년 대비 25.7% 절상되면서 대일 소비재 수출은 전년 대비 13.1% 줄었다. 반면 소비재 수입은 2012년 -7.4%, 지난해 -4.2%로 감소세가 둔화돼 대일 소비재 무역수지 흑자가 2012년 27억6,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1억4,000만 달러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