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공조 합의와 중국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예상치를 웃돈 지표 등 호재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폭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490.05포인트(4.24%) 오른 1만2,045.68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1.77포인트(4.33%) 상승한 1,246.96포인트, 나스닥 종합지수는 104.83포인트(4.17%) 뛴 2,620.34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날까지는 작년 말보다 하락한 상태였으나 이날 상승폭 덕분에 다시 플러스 영역으로 재진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 스위스중앙은행, 캐나다은행 등 6개 중앙은행은 달러 스와프 금리를 현행 1% 포인트에서 0.5% 포인트로 낮추는 등 유동성 공급에 공조하기로 했다.
ECB는 성명서를 통해 “중앙은행들이 다음달부터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유동성을 더욱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했다”며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 공급역량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이 다음 달 5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키로 한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불을 지폈다.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내린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현행 중국 내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21.5%이며 이번 조치로 내달 5일부터 21.0%로 내려간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경기둔화가 지속하는 가운데 시중 자금난이 현실화하는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됐다. 고용분석업체인 ADP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 고용주들은 이번 달에 20만6,000개의 일자리를 늘렸다. 시장 전망치는 13만개였다.
또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는 미국 기업들의 이번달 해고 계획이 지난달에 비해 0.7% 줄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고용지표는 비농업 부문 고용에 대한 정부 보고서보다 이틀 앞서 발표된 것이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0월에는 8만개 늘었지만 이번 달에는 12만2,000개가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공개된 미 FRB의 베이지북은 최근 2개월간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음을 보여줬다.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8.4에서 62.6로 상승했다. 이는 7개월 만의 최고치이자 시장 예상치(58.4)를 뛰어넘은 것이다.
미국의 주택거래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잠정 주택매매 지수도 최근 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매매계약이 체결된 주택을 토대로 작성한 잠정 주택매매 지수(2001년=100)가 한달 전보다 무려 10.4%나 상승한 93.3으로 조사됐다고 이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