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널드가 제왕의 자리를 굳히기 위해 대대적인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이는 최근들어 강력한 라이벌인 버거킹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는 것을 감안, 초기에 이를 꺾겠다는 의지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만년 2위인 버거킹은 하이테크-21세기형 패스트푸드점이라는 계획을 내세우며 도전장을 내놓았다. 첨단 컴퓨터 기술로 고객용 인터넷 코너를 갖추고 주방에도 최첨단 시스템을 마련, 주문음식이 처리되는 과정을 비디오로 보여주는 등 강한 추격의지를 보이고 있다.
맥도널드는 이같은 버거킹의 예봉을 꺾기 위해 우선 다음달에 시카고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내달에 시카고에서 개장되는 체인은 2만5,000번째 매장으로 지금껏 어떤 기업이나 어느 업종에서도 기록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전문가들은『창업자인 레이 크록이 일리노이주 디 플레인스에 첫 매장을 연 이후 44년만에 이뤄낸 것으로 기업사상 전무후무한 업적』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이미 맥도널드는 115개국에 진출, 전체 매장의 절반 가량을 해외 체인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세계적 기업이다. 맥도널드가 올해안에 새로 오픈시킬 매장수는 1,750여개. 버거킹의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수준을 넘어, 아예 압도해버리겠다는 목표다.
버거킹은 1만여개 정도의 체인점을 보유, 맥도널드의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맥도널드는 이어 사업영역 확대도 추진중이다. 미국에서 143개 피자체인점을 갖고 있는 도네이토스 피자를 매입, 10년만에 다시 피자사업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정식 요식업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분야. 영국의 샌드위치 전문점인 아로마와 멕시칸 그릴 등 간이 음식 체인망을 인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아로마를 통해 커피 판매 사업도 진출한다. 단순히 햄버거만 파는 곳이 아닌 격조있는 카페도 운영하겠다는 것. 일명 맥카페(MCCAFE)로 이름 지워질 매장들은 내년까지 런던에서만 현재의 23개에서 48개로 두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맥도널드의 강력한 수성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유고의 맥도널드 매장.
미국이 중심이 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습으로 가뜩이나 반미감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와중에도 베오그라드의 7개 체인은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때 시민의 공격표적이 돼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를 입으면서도 게의치 않고 문을 열고 있는 것.
맥도널드는 햄버거 등 음식이 팔릴 때마다 10센트를 따로 적립, 나토 공습 희생자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유고적십자에 기탁하고 있다.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