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이후 가입자가 격감하는 무선호출(삐삐)시장에서 업체간 인수합병(M&A)이 일어나 앞으로 무선호출업계가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삐삐(015)사업자인 나래이동통신(대표 李洪善)은 최근 전북삐삐사업체(015) 전북이동통신(대표 崔圭賢)의 지분 55%를 확보, 전북이통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난 93년 10월부터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삐삐업체들간의 인수합병이 벌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인데다 대부분 업체들이 가입자 격감으로 심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향후 시장전망도 어두워 앞으로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말 현재 전체 삐삐가입자 9백72만2천4백73명중 1백26만7천27명(점유율 13.0%)을 확보하고 있는 나래이통이 전북이통 가입자(10만5천6백65명)를 흡수해 자사 삐삐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나래이통의 전체 가입자는 1백37만2천6백92명으로 늘어나 1백35만4천9백50명(13.9%)인 서울이동통신을 제치고 삐삐시장에서 전국사업자인 SK텔레콤(4백70만1천4백37명)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나래이통 李사장은 최대주주인 삼보컴퓨터(11.36%) 李龍兌 명예회장의 차남으로이미 별정통신사업체(국제전화)인 나래텔레콤과 나래텔레서비스(텔레마케팅) 등 계열사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왔으며 최근에는 직접 전화번호부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한편 삐삐가입자는 작년 12월 사상 최대규모인 1천5백20만여명을 돌파했으나 작년 10월부터 상용화에 들어간 PCS(개인휴대통신) 등장이후 이동전화 가입비가 대폭 낮아졌고 이동전화회사들이 삐삐기능을 제공하면서 해지자가 속출해 지난 11월말에는 가입자가 9백72만여명으로 11개월말에 무려 5백48만여명이 격감했다.
업계에서는 갈수록 줄어드는 시장추세를 볼때 현재와 같이 전국을 9개 권역으로 나눠 각 업체들이 서비스하는 것보다는 보다 건실한 몇몇 업체들이 중소업체를 흡수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래이통은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2천2백26억원에 당기순이익이 4백74억원에 달했으며 전북이통은 매출액 1백54억원에 당기순이익 24억원(자본금 15억원)으로 이전까지 최대주주는 중소기업체인 성호(18%)였다.
한편 나래이통 관계자는 강원이통의 주식도 소량(8%) 확보했다는 소문에 대해 자사 농구팀이 연고지를 원주로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강원이통 주식을 매입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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