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교원 산업기술평가원장

"1兆7,000억 R&D사업비 돈되는 15개분야 지원"
반도체·바이오·로봇사업등
'선택과 집중' 전략 구사
장비지원 체계도 강화 방침


"올해 1조7,000억원이 책정된 연구개발(R&D) 사업비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로봇 등 15개 전략산업 분야에 집중 지원할 것입니다"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사업을 총괄하는 산업자원부 출연기관인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윤교원(55) 원장은 27일 "산업기술경쟁력 제고를 위해 차세대 사업분야 중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돈 되는 기술' 위주로 5,000개 이상의 중소업체와 대학, 공공연구기관 등에 지원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윤 원장은 특히 "정부의 연구개발 자금 규모는 크게 증가됐지만 소규모 사업과제로 나눠 분산 지원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며 "이를위해 올해부터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첨단 나노소재 등 성장동력 또는 주력기간산업 분야에 역점을 둬 경제적 파급효과가 높은 원천기술에 집중 지원,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의 지원수요 파악을 늘리고 과도한 분산투자 보다 전략적 기술개발 과제 위주로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현재의 중소기업 지원비중 75%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산업기술평가원도 최근 자체조직을 개편, 지원과제의 경제성 분석 및 ▦사업성 선행조사 강화, ▦과제별 비교평가 시행, ▦사업성 적은 과제 즉시퇴출 등을 실시해 연구개발 사업비의 효율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산학연으로 구성된 외부평가단 구성과 전용계좌를 통한 자금집행 유도, 사업비 집행의 전과정에 대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투명성을 높일 방침이다. 연구개발비 지원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장비지원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윤 원장은 "지난해 국내 기업과 대학,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파악해 '연구장비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그 연장선"이라며 "올해부터는 조사대상을 더욱 늘려 국내 모든 장비현황이 데이터베이스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기준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사업의 성과는 매우 뛰어나다. 자금 지원된 기술의 사업화율이 40% 수준이며, 매출발생액은 투자 대비 17배인 10조원에 달한다. 특허등록 건수는 1,499건으로 정부투자금액 1억원당 0.2건이 발생했고, 고용창출도 1만1,528명으로 과제당 5.8명의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지역의 산업경쟁력을 지원하는 지역혁신사업의 경우 14개 테크노파크에서 700여개 업체로부터 매출 1조원과 고용인원 7,000여명의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윤 원장은 "올해는 노사상생의 원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국내 최고의 연구개발ㆍ관리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1977년 서울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13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 중기청 벤처기업국장,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장을 거쳐 2005년5월 한국산업기술평가원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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