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꽉 채울 공연 큰 잔치

`2003년 10월 놀자` `10월 대학로에서 뭐하니? 놀자!` 요즘 서울 동숭동 대학로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포스터 문구다. 10월 대학로에서는 국내외 연극과 무용이 실내외 무대에 올려진다. 어렸을때 "철수야 뭐하니? 놀자!"며 동네 친구들을 모아 줄넘기놀이등 각종 놀이를 즐기며 저녁을 맞았던 기억이 있다. 이번 10월도 대학로에서는 친구들과 공연을 즐기며 놀수 있는 한마당이 펼쳐진다. 독립적인 사무국을 운영하는 전문예술감독제를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2003 서울공연예술제`가 10월4일 마로니에공원 야외극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한달여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초대 예술감독은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을 역임한 이종훈감독. 1,000여명의 관객들이 참여하는 개막식에는 모두가 가면을 쓰고 참여하는 독특한 광경을 만날 수 있다. 1,000원에 판매되는 가면은 윤정섭(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씨가 직접 제작한 것으로 하얀 바탕위에 각자가 페인팅할 수 있게 물감도 제공된다.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국립극장, 마로니에 공원 야외무대, 대학로 소극장 및 거리 곳곳에서 펼쳐질 이번 축제에는 공식 초청된 국내외 연극과 무용 작품 30여편이참가한다. 이번 축제의 테마는 `공연예술! 그 무한한 공간을 위하여`. 올해부터 경연을 없애고 연극과 무용의 우수 배우만 4명씩 시상한다. 연극부문은 `공식초청작품` `젊은연극초대전` `해외초청작품` 등으로 나뉘어 공연된다. 공식초청작으로는 극단 신화의 `두여자두남자`(윤대성 극본. 정일성 연출), `이혼의 조건`(윤대성 극본.정진수 연출), `당신 안녕`(윤대성 극본. 김영수 연출), 극단 물리의 `서안화차`(한태숙 극본.연출), 극단 오늘의 `늙은부부이야기`(위성신.오영민 극본. 위성신 연출),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김정숙 극본. 권호성 연출), 극단 컬티즌의 `졸업`(이만희 극본. 황인뢰 연출),극단 가교의 `구사일생`(강석호 극본. 김덕남 연출) 등 6편이 선정됐다. 젊은연극초대전에는 극단 가변의 `ON-AIR 햄릿`(조현아 극본. 송형종 연출), 김동수컴퍼니의 `우동한그릇`(구리료헤이 극본. 김동수 외 연출) 등 7편이 선보인다. 해외작품으로는 가벼우면서도 독특한 상상력으로 비극적이지 않은 `오이디푸스왕`을 표현한 러시아 극단 리체이넘의 `오이디푸스 왕`, 컴퓨터로 관객과 공연자의 쌍방향 소통을 시험하는 스페인 극단 마르셀리의 퍼포먼스 `EPIZOO`, 도시와농촌의 부자지간을 대비해 보여주는 일본 극단 도게자의 `아버지`등이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무용부문 공식초청작품은 가림다 현대무용단의 `시간 속의 심판`(김남식 안무), 박인자발레단의 `삼륜자전거를 타고`(박인자 안무), 발레블랑의 `GEN(e)SYS`(정현주 안무), 서울발레시어터의 `Color of Life`(제임스 전 안무), 안애순무용단의 `아이고`(안애순 안무), 유댄스익스체인지의 `Active Zone Improvisatiion`(미나 유 안무) 등 12편이다. 자유참가작도 있다. 지난해 호평받았던`광화문 댄스 페스티벌`을 포함해 마로니에 야외공연, 거리 퍼레이드, 로비 음악회등도 마련됐다. 해외에서는 초현실적인 동작의 이미지를 선보이는 미국 모린 플레밍 극단의 `After Eros`, 삶에 대한 의문을 표현한 체코의 데자 돈 컴퍼니의 `There Where WeWere` 등이 초청됐다. 장민호 집행위원장은 "실질적으로 서너 달 만에 작품을 선정하느라 해외작품 초청에 특히 어려움이 많았다"며 "축제 준비 체계를 장기적으로 바꾸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관광부.문예진흥원이 각각 5억원, 서울시가 3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자세한 공연일정은 홈페이지(www,spof21.com)나 전화(3673-2561)로 확인할 수 있다.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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