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은퇴하면 러시아 코치로

러 빙상회장 "대표팀 미래 맡길 것"

러시아가 안현수(29·빅토르 안·사진)에게 자국 쇼트트랙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까지 맡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빙상의 고위 관계자가 직접 나서 안현수가 현역에서 은퇴하더라도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에 남아 후진을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 빙상연맹회장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스포츠전문매체인 R-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안현수가 러시아 대표팀 코치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프초프 회장은 안현수가 대표팀 코치가 될 시점에 대해서는 "미래의 일"이라고 한발 물러서면서도 "안현수는 앞으로도 계속 선수로 뛸 것이며 2015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도 선수로 참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러시아 국적을 얻은 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뛰는 안현수는 지난 10일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러시아 쇼트트랙 사상 최초의 메달이었다. 경기 후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까지) 선수생활을 계속할지, 공부할지 아직 모른다"면서도 "그만둔다는 말도 이르다. 선수로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는 한 뛰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안현수의 경기를 극찬할 정도로 러시아 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안현수는 13일 1,000m 예선에 나가 두 번째 메달 가능성을 타진한다. 1,000m 결선은 15일 벌어진다.

/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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