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차기 대통령을 바란다] 성공한 해외 지도자들은

매컬리스 아일랜드 대통령-일관성 지키고…
싱 인도 총리-국민소리 듣고…
메르켈 독일 총리-추진력 갖추면…

아일랜드의 메리 매컬리스 대통령,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성공한 지도자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우선 여론을 무시한 밀어붙이기식 정책이나 이데올로기 편향과는 거리가 멀다. 또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타협과 협력을 바탕으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일관된 정책을 추진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메리 매컬리스 대통령=지난 80년대까지만 해도 ‘3류’ 국가였던 아일랜드. 하지만 지금은 ‘켈틱 타이거(Celtic Tiger)’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매컬리스 대통령이 있다. 97년 여성으로는 두 번째로 국가 최고책임자에 오른 후 2004년 재선에 성공한 매컬리스 대통령은 87년 노ㆍ사ㆍ정 합의로 이룬 ‘국가재건 프로젝트 협약’을 반석 위에 올려놓으며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가 취임 10년 전에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대타협’이라는 기본정신을 잃지 않고 정책 일관성을 유지했다. 또 세계 최저 수준의 법인세와 금융특구 설치를 통한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했다. 이에 따라 96년 2만달러였던 아일랜드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02년 3만3,000달러로 늘었고 현재는 4만667달러에 달한다. 또 ▦5.8%에 달하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4% 수준에 머문 실업률 ▦2%의 안정적인 물가상승률 등 ‘아일랜드의 황금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모한 싱 총리=인구 10억명의 인도호(號)를 3년째 이끌고 있는 싱 총리는 국영기업의 민영화, 소매시장 개방,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개혁정책의 선봉장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출신의 경제학 박사인 싱 총리는 중앙은행 총재, 재무장관 등을 지낸 경제통이다. 출범 당시에는 연립여당 틈바구니에 낀 ‘허수아비’ 총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인도의 주류인 힌두교도가 아니라 소수파 시크교도인 싱 총리는 반대파들의 비판을 적절히 수용하는 개방정책으로 자신의 한계를 오히려 장점으로 바꾸고 있다. 지난 5월 총리직 2년을 맞아 실시한 인도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62%가 싱 총리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도 같은 다민족ㆍ다언어ㆍ다종교 사회를 조화롭게 이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8.3%. 인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향후 5년간 9% 내외의 성장이 필요하며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독일 경제의 부활에는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인 메르켈의 강력한 리더십이 있다. 여야 정치권을 모두 아우르는 화합형 리더십에 강력한 추진력을 겸비한 메르켈 총리는 최근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재임 1년여 만에 독일 경제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5년 11월 메르켈이 이끄는 기민당과 중도 좌파인 사민당 연립정권의 수장에 오른 메르켈 총리는 취임하자마자 독일 고질병 고치기에 돌입했다. 연립 정권의 총리라는 한계를 넘어서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과 공공 부문의 민영화, 기업규제 완화 등을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독일의 대처’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메르켈의 개혁작업은 기업의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확충하는 등 효과를 발하기 시작했다. 2005년 0.9%에 그쳤던 경제성장률이 2006년 2.5%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실업률은 4년 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2005년 1% 증가에서 2006년 5.8%로 높아졌다. 메르켈 총리는 통독 이후 ‘유럽의 환자’라는 비아냥을 받던 독일을 유럽연합(EU)의 견인차로 탈바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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