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차입여건 차별화 지속

은행 차입여건 차별화 지속금융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우량은행과 공적자금 투입은행간의 외화차입 여건이 차별화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 전체적으로는 단기 외화차입 금리가 대우사태 후 최저 수준을 보이는 등 여건이 호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은 20일 발표한 「상반기 중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차입 동향」에서 『국책은행 및 일부 우량은행들은 신용차입 위주로 금리·기간 등 조건을 고려해 선별 차입하고 있으나 공적자금이 지원된 시중·지방은행은 우량은행에 비해 0.19%포인트 정도의 추가 가산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등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감독원은 특히 『국책은행과 일부 우량은행들은 대부분 신디케이티드 론(협조융자)이나 채권발행 등 신용차입 방식을 이용하고 있으나 신용도가 떨어지는 시중·지방은행은 여전히 담보부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통한 자금조달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반기 중 중장기 외자조달 중 신용부 차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책·우량은행이 95.6%였던데 비해 시중은행은 27.5%, 지방은행은 31.3%에 불과했다. 한편 지난 1∼6월 중 국내 은행들은 뱅크론과 외화증권 발행 등을 통해 모두 69억8,000만달러의 중장기 외화를 들여와 전년 동기(35억5,000만달러)에 비해 중장기 외화차입 규모가 2배에 달했다. 중장기 외화차입 여건도 호전돼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 1.26%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지급, 지난해보다 0.55%포인트가 떨어졌다. 특히 단기차입 여건은 대우사태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국내 은행들의 단기 외화차입 금리는 지난 5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리보에 0.92%포인트를 더한 수준을 기록,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들어서는 가산금리가 0.86% 수준에 머물고 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입력시간 2000/07/20 17:23 ◀ 이전화면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