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사진) 대한항공 통합 커뮤니케이션 전무가 핵심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정석기업의 대표에 올랐다.
정석기업은 10일 조 전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현민 대표는 지난 2005년 9월부터 LG그룹 광고계열사 LG애드에서 근무하다가 2007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으로 입사해 현재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로 근무하고 있으며 한진칼 자회사인 진에어의 커뮤니케이션실 전무도 겸하고 있다. 조 대표는 2010년부터 정석기업의 등기임원으로 활동해왔다. 이로써 정석기업은 기존에 대표이사를 맡아온 조 회장과 원종승 대한항공 부사장, 조 전무 세명의 각자대표 체제로 꾸려지게 됐다.
조 전무가 정석기업 대표에 오르면서 한진그룹의 승계작업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부사장은 지난 12월 한진칼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전무는 기존에 정석기업의 등기임원을 맡아왔으며 이번 대표이사 선임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전 지주회사로 부동산 임대 및 건물관리 등을 맡고 있으며 현재 대한항공의 최대 주주인 한진의 지분 17.98%를 가지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8월 대한항공에서 물적분할된 한진칼을 정점으로 하는 지주회사로 탈바꿈했지만 한진칼-정석기업-한진-한진칼로 이어지는 한진그룹의 마지막 남은 순환출자 고리를 아직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순환출자 해소를 명분으로 내세운 만큼 부동산 임대업 등 업종이 겹치는 한진칼과의 합병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