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주가 나흘째 약세

채권단 물량 부담·자금조달 축소 등 영향


하이닉스가 채권단 물량부담과 자금조달 규모 축소 우려로 IT주 반등국면에서도 약세를 이어갔다. 22일 하이닉스 주가는 전일대비 4.20%내린 2만6,200원에 마감, 4일째 약세를 지속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하이닉스 채권단의 지분매각에 따른 물량부담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이날 출자전환 금융기관들이 4,000만주이상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또 최대 3억달러규모의 GDS(주식예탁증서)발행을 통해 신규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매각방식은 GDS 발행과 국내에서의 블록 매매가 될 것이라는 게 하이닉스측 설명이다. 하이닉스의 주력제품인 낸드플래시가격이 이달 들어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단의 지분 매각은 단기간 수급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민희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채권단이 보유지분 23.4%를 매각하던 당시에도 D램 현물가격의 하락과 수급악화 영향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급락했다”며 “이번에도 채권단 지분에 3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질 경우 물량부담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증자규모가 당초 알려진 7억달러수준에서 3억달러로 줄어들면서 향후 설비투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가격 변동성 확대와 주가하락 여파로 자금조달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단 투자규모 축소 소식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희 연구원은 “채권단 주식매각과 증자가 완료되면 양호한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재반등할 가능성은 있다”며 “하지만 하반기 메모리가격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중기적으로 보면 주가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CJ투자증권은 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는 대신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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