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이날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고속도로 통행량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969년 도로공사 창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인데다 임시공휴일도 촉박하게 결정돼 국토교통부·한국도로공사와 교통연구원 등 주무부처와 연구기관들이 차량 수요를 예측할 수 없어 당일 적지 않은 혼란이 우려된다.
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한국도로공사 등은 매년 여름 휴가철 성수기와 추석·설 등 명절 연휴를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관계기관 합동 대책을 마련해왔다. 해당 시기의 교통 수요를 예측하기 위해 한국교통연구원은 한 달여 전에 전국 9,000세대가량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이에 맞춰 교통량 전망치를 내놓는다. 올 여름 휴가성수기(7월24일~8월9일)의 경우, 지난해보다 5% 증가한 7,801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휴가철 성수기와 명절 연휴에는 특별교통대책도 시행한다.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지·정체 구간의 우회도로를 사전에 알리고 스마트폰 교통정보 접속 용량을 늘려 동시 접속자가 기존보다 크게 증가해도 정보 송수신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책이 급작스럽게 결정되면서 관계부처에서 준비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국교통연구원·한국도로공사 등은 차량이 어느 정도 몰릴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성홍모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원은 "한국도로공사가 출범한 후 통행료 면제를 한 적이 단 한번도 없어 교통 수요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며 "14일 민간기업 근로자들이 얼마나 쉬느냐에 따라 고속도로 통행량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우선 명절 연휴에 준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해당 일자에 하이패스에서 요금이 무료로 책정되도록 조정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아 큰 혼란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당일 교통량 전망이 어려워 평시보다 인원을 2배 이상 투입해 안전사고 등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