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유로화 강세의 장기화에 대비해 금융회사와 통화당국은 달러의존 관행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유로화 4년의 평가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99년 출범 후 3년간 약세로 고전을 면하지 못했던 유로화가 지난해 봄부터 강세로 전환, 이 달 하순 현재1.09~1.10달러 수준의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가 앞으로도 계속 기축통화의 위상을 고수하겠지만 유로화는 미국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에 따른 달러 약세와 금융시장의 통합 등에 힘입어 국제적 위상을 높여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향후 외환보유통화 또는 국제은행 대출통화로서 달러와 유로 비중은 현재 5대 2 수준에서 6대 4 까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미 세계경제가 북미, 아시아, 중남미 등 달러 통화권과 유럽, 아프리카, 러시아 등 유로 통화권으로 양분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세계기축통화 자리를 놓고 달러와 유로 간에 통화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동북아 중심국가나 아시아 금융허브를 지향하기 위해선 달러ㆍ유로 비중을 균형 있게 가져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통화당국은 민간부문의 유로화 수요 증가에 대비해 대외준비자산에서 유로화 비중을 늘리고 유로화 금융상품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