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채권 수익률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패닉 현상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28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0.7bp 오른 5.226%, 10년물은 12.4bp 오른 4.305%, 5년물은 16.2bp 오른 3.144%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 주택금융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발행한 모기지 본드 역시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실제 10년물 모기지 본드의 10년물 국채 대비 가산금리는 이날 0.49%를 기록, 전일보다 5bp 올랐다.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는 일차적 원인은 수급 불균형. 미 재무부는 3ㆍ4분기에 1,040억 달러, 4ㆍ4분기에 1,260억 달러 등 모두 2,3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일본 투자자의 해외 채권 매도 역시 미 채권시장의 물량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해외 채권, 특히 미 국채를 꾸준히 순매수해 왔지만 최근 미 채권 수익률 급등으로 이 달에는 3조엔 순매도로 돌아섰다.
또한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회계 적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모기지 본드의 보유 비중을 축소한데 이어 12개 회원국 중앙은행들에게도 이를 권고했다는 설이 나오면서 모기지 본드 수익률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