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관음사 ‘관음보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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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의‘옹천 파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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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국보급 문화재 90여점이 서울 나들이에 나선다.
국립중앙박물관 이건무 관장은 28일 “북한 조선중앙력사박물관과 남북 박물관 간 첫번째 교류사업 일환으로 가칭 ‘북한 문화재 특별전’을 오는 6월에 개최키로 24일 합의했다”고 밝혔다. 새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릴 이번 특별 전시회에는 북한의 국보급 문화재 90여점이 선보인다.
고구려 등 특정 시대와 관련한 유물들이 남한에서 개최된 적은 있지만 전 시대를 포괄하는 북한 문화재 전시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상원 검은모루 출토 구석기’와 ‘신암리 출토 청동칼’ 등을 비롯해 우리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악기(樂器)로 평가되는 ‘서포항 출토 뼈피리’등이 선보인다. 또한 고구려 시대의 금석문 중 하나인 ‘고구려 평양성 석각’(石刻)도 전시될 예정이다.
미술품으로는 1993년 개성 태조 왕건릉에서 출토된 ‘왕건 청동상’과 발해 치미, 신계사 향완, 불일사 오층 석탑 출토 금동탑, 관음사 관음보살좌상 등이 소개된다. 회화류로는 심사정 화조도, 김홍도 신선도, 신윤복 소나무(松圖), 정선 옹천파도도(瓮遷波濤圖) 등 우리 미술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전시 작품은 대부분 광복 이후 남한에서 한 번도 공개 전시되지 않은 국보급 문화재들이며 사진으로도 공개된 적이 없는 유물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 관장은 “이번 전시회에 선보일 문화재들은 5월경 남측에 인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박물관은 한달간 준비 작업을 거쳐 6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이들을 전시하고 8~10월에는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전시 장소를 옮긴다.
이 관장은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24일 조선중앙력사박물관 김송현 관장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만나 구체적인 합의를 했다”며 “문화재 전시ㆍ조사ㆍ연구ㆍ보존 등 각 분야에 걸친 양 박물관의 교류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