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 '최고' 한미 15%·우리 11%順대출도 작년말보다 44조 증가
올 상반기중 8개 시중은행의 수신고(예금+신탁)가 25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은행예금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동안 대출 역시 가계대출 증가세에 힙입어 44조원 이상 늘어났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여ㆍ수신 부문 모두 증가액과 증가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국민은행은 상대적으로 낮아 은행별로 영업전략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별 수신 증가세 차이=국민, 우리, 조흥, 신한, 하나, 외환, 한미, 서울 등 8개 시중은행의 지난 6월말 수신 실적을 집계한 결과 상반기동안 25조2,333억원이 늘어난 423조9,204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말 이들 은행의 총수신액은 398조6,871억원.
항목별로 은행계정은 29조3,908억원이 늘어난 364조4,51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신탁계정은 4조1,575억원이 줄어든 59조4,688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체적으로 수신고가 늘어나고 있지만 은행별로는 차이가 컸다. 증가율로 보면 서울은행이 20.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한미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14.9%, 11.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예금 유치액으로는 우리은행이 6조원이상 늘어나 수위를 차지한 반면 국민은행은 7,200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 같은 격차는 영업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은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면서 전산통합(9월예정)이후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기 위해 힘을 비축하고 있는 반면 우리은행은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 그만큼 양적성장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대출증가액이 수신증가액 앞질러=상반기중 대출증가세가 수신증가세를 압도했다. 8개 은행들의 총대출액은 247조7,427억원으로 작년말보다 44조3,556억원이 늘어났다. 상반기동안 8개 은행의 예금평균 증가율이 6.3%인데 비해 평균 대출증가율은 21.8%를 기록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은행들이 다른 운용자산을 대출로 돌렸음을 의미한다. 즉 채권이나 주식을 팔고 그 돈을 대출에 풀었다는 분석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작년말보다 39.8%가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서울은행도 31.7%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한미은행과 조흥은행도 27%가 넘었다.
분야별로는 가계대출의 경우 8개 시중은행에서 6개월동안 29조3,009억원이 늘어난 148조7,664억원을 기록했으며 기업대출은 18조1,885억원이 늘어난 136조7,830억원. 같은 기간동안 기업대출 증가율이 15.3%로 가계대출 증가율 24.5%에 못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가계 및 기업여신에 대한 각종 충당금 적립기준이 대폭 강화됨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이 같은 급증세가 다소 주춤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