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박근혜 밀어내기' 승부수

경선룰 중재안 싸고 "더이상 양보없다" 강공 태세
朴측 "중재안 상임전국위 통과해도 인정못해" 반발


이명박 '박근혜 밀어내기' 승부수 경선룰 중재안 싸고 "더이상 양보없다" 강공 태세朴측 "중재안 상임전국위 통과해도 인정못해" 반발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3일 경선 룰 중재안에 대해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며 당내 분란의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이 전 시장 측이 강재섭 대표의 경선 룰 중재안에 대해 전국위원회 등의 힘을 동원해서라도 통과시키겠다는 '강공 드라이브'를 선택함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 측과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5ㆍ18 기념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중재안과 관련한 추가 양보 주장에 대해) 그런 어리석은 사람이 있나"라고 반문, 박 전 대표 측과 재협상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전 시장 측의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의원도 기자들에게 "15일 (상임전국위에서) 투표해 가결이든 부결이든 결정하면 된다"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부한 안건을 처리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그는 "재협상할 거면 중재안을 왜 냈느냐. 미봉책은 더 이상 없다. 당이 박 전 대표의 말 한마디에 움직이는 게 옳으냐"고 비판했다. 캠프의 핵심인 정두언 의원도 전화통화에서 "표결로 가는 수밖에 없다. 전국위에서 찬성 표결을 얻는 데 문제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박 전 대표의 경선불참과 이에 따른 경선불능 사태와 관련, "경선이 왜 안 되는가. 원희룡 의원도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로써 이 전 시장 측은 이 기회에 박 전 대표를 확실히 밀어내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이날도 공식일정 없이 장고를 거듭했다. 하지만 캠프 측은 상임전국위 표결저지 의사를 재확인하는 한편 이 전 시장의 '밀어붙이기'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캠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옳지 않은 경선 룰(중재안)이 상임전국위에 상정돼서는 안 된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원 의원은 “자칫 당이 엉망이 될 수 있다”며 “이 전 시장측이 그렇게 나오면 일이 해결되겠나”고 지적했다. 캠프의 다른 관계자는 “원칙을 깬 쪽에서 정상화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지지율이 높은 주자가 룰을 바꾸자고 해서 혼란이 시작된 만큼 그쪽(이 전 시장)이 먼저 욕심을 버려야 한다.”면서 “설령 중재안이 상임 전국위 등을 통과하더라도 당으로부터 인정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상임전국위와 21일 전국위에서는 양측의 정면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 전 시장측은 표 대결에서 앞선다고 보고 전국위 부의장이나 총원의 3분의1을 통한 중재안 우회 상정과 표결 처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박 전 대표측은 배수진을 치고 총력 저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 물리적인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중재 능력을 상실한 형국이다. 중재안 통과에 의원직까지 내건 “이미 내 손을 떠났다”는 입장이다. 박재완 대표비서실장은 “강 대표는 이미 모든 것을 걸었다. 전국위에 넘긴 만큼 표결 여부는 그 쪽 문제”라고 했다. 입력시간 : 2007/05/13 17:40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