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3일 “요즘 나한테도 악귀가 많다”며 4ㆍ25 재보궐선거 참패 후 당의 내홍사태로 인해 마음고생이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재보선 참패 이후 “자숙하겠다”며 대외일정을 잡지 않았던 이 전 시장은 3일 경주와 경산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대권행보를 재개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불국사를 찾아 주지인 성타 스님과 환담했다. 그는 성타 스님으로부터 “국가와 민족을 위해 큰일을 해달라”는 격려의 말과 함께 황금돼지 모형을 선물받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한 배석자가 “손오공에서 저팔계가 악귀를 쫓는 역할을 한다”고 말하자 이 전 시장은 “요즘 나한테도 악귀가 많다”고 말해 최근의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