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지해달라는 터키 정부의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4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협상 과정에 있고 어느 정도 결과도 있지만, 정해진 일정표는 없다”며 “터키가 EU에 정식으로 가입하는 것에 회의적이라는 관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르도안 총리는 “우리는 (독일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원한다. 독일에 있는 터키계 인구가 다른 유럽 국가들 전체에 있는 터키인들보다 많다는 것을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터키는 지난 2005년 EU 가입 협상을 시작해 가입 조건인 35개 세부항목 중 11개 항목의 협상을 개시했으나 최근 몇 년간 가입 협상에 진전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반정부 시위에 대한 과잉 진입에 이어 최근 검찰의 정부 비리 수사 이후 사법부를 장악하는 법안을 추진함으로써 EU와 독일에서 더욱 신뢰를 잃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