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 플러스] 중국 친환경 정책 수혜 태양광주 '반짝반짝'

中 소비패턴 변화 … 락앤락·유아용품주 부각
태블릿PC시장 성장성 커 부품업체 주목해야
백열전구 퇴출에 LED조명시장 가파른 성장
차튜닝·맞춤식 가구 '커스트마이징' 관련주




지난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던 코스닥 시장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중소형주들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태양광 관련주와 중국소비 관련주, 태블릿PC 부품주, LED 관련주,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는 커스트마이징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을 선포하고 나서면서 환경 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대체에너지로 꼽히는 태양광 산업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장정훈 삼성증권 스몰캡팀장은 "2000년대 중국의 대규모 투자로 발생한 태양광 에너지를 비롯한 대체에너지 산업의 구조조정이 최근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며 "내년에는 그 동안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태양광 관련주들이 빛을 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코스닥시장에서는 태양광발전소 건설 관련 시스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에스에너지를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꼽았다.

변화하는 중국의 소비 패턴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1가구 1자녀 정책에 따라 독자로 태어난 1979년 이후 출생자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덕분에 소비지향적 성향이 뚜렷하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부모 중 한 사람이 독자이면 자녀를 2명까지 가질 수 있다는 '단독2자녀' 제도를 허용하면서 이들 세대의 출산 관련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80년대에 태어난 '바링허우(80後)'세대와 90년대 출생자인 '주링허우(90後)' 세대는 중국 전체 인구의 약 26%를 차지하는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등극했다"며 "이들은 이전 소비세대와 달리 실용적인 동시에 품질에 바탕을 둔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고 새로운 브랜드, 온라인 유료구매 등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적어 이들 세대를 공략하는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에서 삼성전자 못지 않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락앤락과 함께 제로투세븐, 아가방컴퍼니 등 유아용품 관련주들이 부각될 것이라고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커지고 있는 태블릿PC 시장에도 주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IT업종의 대세가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우용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태블릿PC시장은 비록 시장 규모 면에서는 스마트폰의 25% 수준에 불과하지만 성장성만큼은 압도적"이라며 "내년 태블릿PC 시장의 연간 판매량은 2억7,000만대로 올해보다 25%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같은 IT부품업체라도 스마트폰보다 테블릿PC와 관련성이 높은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태블릿용 터치패널 부문에서 약 1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에스맥과 중소형 LCD 백라이트유닛(BLU) 부문에서 글로벌 3위를 지키고 있는 이라이콤이 내년 태블릿PC 시장 성장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목을 받았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장도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부터 일반 조명용 백열전구의 국내 생산과 수입이 전면 금지되는데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LED 조명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LED 조명시장은 지난 2012년 14조원에서 2020년 85조원 시장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라며 "같은 기간 조명시장 침투율은 16%에서 67%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반도체를 비롯해 삼진엘앤디, 루멘스, 동부라이텍 등이 LED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성장성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틈새 시장을 공략하며 인지도를 높인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려 대중 시장 공략에 나서게 되면 실적이 무서운 속도로 개선되기 때문이다.

김태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튜닝이나 맞춤식 가구 등 그 동안 틈새시장으로 치부됐던 곳들이 대중적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방수폰 관련 장비 공급물량을 키우고 있는 프로텍과 자동차시트용 폴리우레탄 피혁 부문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백산이 내년 시장에서 관심을 받을 전망"이라고 조언했다.

종목별 차별화 커질수 있어 실적흐름 꼼꼼히 따져야

■ 코스닥 투자 주의점은 중소형주 가치접근 방식 필요

올해 코스닥 시장은 지난해보다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종목별 차별화가 커질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실적 흐름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택경기 회복으로 가계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살아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하반기에는 코스닥시장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은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의 경우 연말로 갈수록 코스피 시장 대비 코스닥 시장의 약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기관이 배당투자에 집중하면서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연초로 들어서면서 수급적 측면이 개선되고 있고 다소 주춤했던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이 다시 부각되고 있어 코스닥 시장의 부진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코스닥시장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는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의 흐름 자체가 국가는 물론 개별 기업들의 체력(펀더멘털)이 얼마나 탄탄한지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변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소형주들이라고 해서 세계적인 추세인 디커플링의 흐름을 벗어나기는 어렵다"며 "해당 종목의 실제 실적은 물론 시장의 실적 기대감이 과하지는 않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치접근 방식에 따라 투자해야 한다는 견해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중소형주는 대형주보다 변동성이 큰 만큼 성장성에 매몰되기 보다는 투자 시점의 주가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주가 수준의 높고 낮음은 곧 실적 전망에 따라 결정된다.

강성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수준이 기업의 내재가치와 비교해서 어떠한지가 향후 수익률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중소형주들의 경우 대형주보다 안전 마진을 높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