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중기 스타로 키운다"

백화점업계, 빛 못본 제품 찾아 판로확대 등 지원책 잇따라 내놔
롯데, 전용 편집 매장 오픈
신세계, 오디션 형식 발굴
현대는 사회적기업 상품 입점

롯데백화점 본점 9층에 위치한 편집 매장 드림플라자. 이곳에서는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한 우수 상품들만 모아 판매한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백화점업계가 마케팅 아이디어 및 판로 부족으로 빛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 상품을 직접 발굴해 '명품'으로 육성한다.

중소기업이 백화점의 손을 잡게 되면 상품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 및 이미지가 단기간에 제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백화점 입장에서도 '상생' 실천과 새로운 상품 확보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어 백화점마다 중기 상품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2일 부산본점에 중소기업 상생관인 '드림플라자'를 오픈한다. 부산본점 드림플라자는 서울 소공동 본점에 이은 두번째 중기 상품 전용 편집매장으로, 66㎡ 규모의 매장에 화장품, 액세서리, 생활용품 등의 중기 상품을 한데 모아 판매한다. 특히 부산본점은 서울 본점과 달리 드림플라자에 '공리공방'의 액세서리, '에센스 오브 네이처'의 발 관리용품 등 부산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도 함께 취급해 눈길을 끈다.

또 롯데백화점은 그룹 차원의 '중기 명품' 발굴에도 동참해 현재 본점 2층 '더웨이브' 팝업스토어 매장에서 중기 액세서리와 패션 잡화,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디션 형식의 우수 중기 상품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신세계의 'S-파트너스'는 백화점 협력사 공개 모집 행사로 패션·잡화·아동용품·애견용품 등 다양한 중소기업에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26일 신청 마감을 앞두고 벌써 50여곳이 넘는 업체가 지원서를 냈으며 마감 직전 이보다 더 많은 업체들이 몰릴 것으로 신세계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1회 때 선발된 생활용품 브랜드 '아즈마야'의 경우 백화점을 통한 테스트 판매와 컨설팅 지원 등을 거쳐 지난 2월 강남점에 입점, 유명 주방 브랜드들이 즐비한 동일 카테고리 내에서 매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세계는 2회 행사에서 선발된 '유니온오브제'의 가방, '마스뮤즈'의 신발, '세컨무브'의 남성의류 등도 강남·경기·인천점 등 주력 점포에서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시장 반응 테스트를 진행했다.

현대백화점은 한발 더 나아가 중소기업 중에서도 사회적기업의 우수 상품을 찾아내 백화점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사회적기업진흥원으로부터 우수 상품을 추천 받은 후 해당 바이어가 품질을 검증, 최종 입점시키는 방식이다. 이같은 선발 과정을 통해 제주에서 소시지를 생산·판매하는 '평화의 마을'이 서울 압구정 본점에 정식 입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을 뿐 우수한 상품이 많다"며 "발굴 행사 정례화를 통해 우수 상품을 백화점에 고정 입점시키는 등 판로 확대를 계속 지원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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