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불이행 업체 2년새 2배 늘어

서울신보 "3만2,300곳 달해"

서울신용보증재단이 빚을 대신 갚아준 '채무불이행' 업체가 3만2,000곳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1년 말의 1만7,100곳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그만큼 채무상환이 어려워 부도 직전에 몰려 있는 영세업체들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20일 서울신보에 따르면 채무를 대신 이행해준 영세업체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만2,300곳에 달했다. 채무불이행 업체는 서울신보가 보증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후 상환하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서울신보가 채무보증을 섰기 때문에 채무불이행 업체의 빚은 서울신보가 대신 갚지만 채무자는 서울신보에 빌린 돈과 연체이자를 갚아야 한다.

그러나 채무자가 갚지 않으면 서울신보는 돈을 떼이게 된다. 서울신보에는 서울시와 정부가 출연하기 때문에 결국 펑크난 부분은 세금으로 충당해야 되는 셈이다. 채무불이행 업체는 지난 2011년 말 1만7,100곳이었지만 최근 2년 새 급증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신용이 낮은 영세업체들이 신보를 통한 보증 서비스를 많이 이용한 것도 원인이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경영악화로 빚 상환을 제때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9년부터 저신용자 대상의 햇살론이 확대되면서 서울신보는 2009년 한해에만 10만건의 보증 서비스 실적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