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전망대에서 본 경인 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서해(사진 왼편)에서 들어온 배들은 갑문(가운데)을 거쳐 서울 개화동 김포터미널까지 운행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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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인천시 서구 오류동 경인 아라뱃길 서해전망대. 다소 흐린 날씨로 시야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전망대에 올라서니 영종대교ㆍ강화도ㆍ청라지구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달 말 개항을 앞두고 경인 아라뱃길 인천터미널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인천 앞바다와 접한 인천시 서구 오류동과 한강이 만나는 강서구 개화동을 잇는 국내 최초의 내륙형 뱃길이 위용을 드러낸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정진웅 한국수자원공사 경인 아라뱃길 관리단장은 "경인 아라뱃길은 평상시에는 운하로, 비가 많이 와 홍수가 날 때는 방수로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저탄소 녹색물류의 완결품"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9년 6월부터 공사에 들어간 경인 아라뱃길 조성에는 모두 2조2,500억원이 투입됐으며 모든 시설물 공사의 공정률이 97%를 보이고 있다. 선박운항은 이달 말 개통되며 모든 공사는 오는 12월 말 완료된다.
터미널은 서해와 만나는 인천 오류동에 인천터미널(245만㎡, 12선석), 한강이 만나는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 김포터미널(170만㎡ 11선석)이 들어서고 컨테이너와 철강ㆍ자동차ㆍ여객 등을 실어 나르게 된다.
인천 앞바다와 연결되는 인천터미널에는 2개의 갑문이 설치됐다. 미닫이문 형태로 만들어진 갑문을 열어 인천 바다와 아라뱃길의 주운(舟運)수로의 수위가 맞춰지면 화물ㆍ여객선이 통과하게 된다. 갑문 통과시간은 약 22분 정도.
김종미 아라뱃길 홍보위원은 "아라뱃길을 운항하는 모든 선박은 자동 위치 추적이 가능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통제되기 때문에 한치의 오차 없이 안전운항을 할 수 있다"며 "갑문 옆에 만들어지는 7층 높이의 서해갑문 통제소에서 선박운항을 통제한다"고 말했다.
경인 아라뱃길 주변에는 친수시설이 개항시기에 맞춰 조성돼 국민에게 개방된다.
이곳에는 인공섬인 '아라빛 섬'을 비롯해 원형전망대인 '아라마루', 인공폭포인 '아라폭포', 생태공원과 체험특화공간인 전망타워와 뱃길체험 홍보관, 오토캠핑장 등이 갖춰져 있다. 주운수로 옆으로는 41.3㎞(폭 5~8m)의 자전거도로가 신설된다.
홍수 방지를 위한 방수로로 건설되던 옛 굴포천은 이제 아라뱃길의 주운수로로 바뀌었다. 운하의 길이는 18㎞, 폭 80m, 수심 6.3m로 설계됐다.
주운수로에는 개항 후 국제항로 3척과 국내항로 6척, 여객선 9척 등 모두 18척의 선박이 드나들게 된다. 여객유람선은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인천터미널, 아라뱃길~서해섬 등을 운항하게 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경인 아라뱃길은 트럭 250대 수송분량의 컨테이너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다"며 "물류비 절감과 교통난 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라뱃길 구간에서 가장 고지대에 위치해 경치가 좋은 '수향4경-리버사이드 파크'에 는 원형전망대 '스카이워크(Sky Walk)'가 이미 완공돼 있다. 미국 그랜드 캐니언의 스카이워크를 본뜬 이 전망대는 보행 폭 3m, 직경 46m, 높이 45m로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설계됐다.
스카이워크 옆에 자리 잡은 아라폭포는 겸재 정선 선생의 '인왕제색도'의 산세와 능선형태, 구름 등을 형상화한 것이 독특한 느낌을 준다.
유재일 경인아래뱃길 1차장은 "경인 아라뱃길은 앞으로 문화ㆍ관광ㆍ레저가 어우러지면서 약 3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만5,000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