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고차 거래 대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판매를 늘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신차를 출시한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 이전 등록 대수는 181만5,07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2%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이전 등록 대수가 180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상반기 이전 등록 대수 증가율은 2012년 이후 평균 1%대였지만 올해는 5%대를 기록 중이다.
중고차 등록 대수가 늘면서 중고차 거래가 얼마나 활성화돼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신차 대비 중고차 거래량 역시 상반기 2.4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신차가 1대 팔리면 중고차가 2.4대가 판매됐다.
업계에서는 국산차와 수입차가 경쟁적으로 신차를 발표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신차 출시가 많다 보니 차를 사는 사람이 늘었고 중고차 거래도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상품개선 모델 등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10종의 신차를 출시했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은 7종, 한국GM은 2종을 선보였다.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 덕에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 보다 36% 늘었다. 수입 브랜드는 더 많은 신차를 출시했다.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i8'을 비롯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뉴 1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벤츠는 '신형 B클래스', 'A45 AMG', 'S클래스 마이바흐' 등을 내놨다.
국내외 업체들이 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구매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도 이유다. 현대차는 상반기 사상 최초로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한 바 있다.
수입 중고차 거래량 증가도 영향을 줬다. 중고차 업체 SK엔카에 따르면 수입 중고차 거래 비중은 올 상반기 16.4%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중고차를 예전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팔 수 있게 된 것도 한몫했다. 최근 중고차 업체들은 찾아가는 중고차 매입 서비스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경쟁이 치열해 생각보다 높은 금액에 중고차를 팔 수 있어 거래가 활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