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銀, 카드자회사 SK에 완전매각
평화은행이 최근 ㈜SK와 맺은 양해각서(MOU)를 변경, 설립 예정인 카드자회사의 지분 85%를 매각, 경영권을 완전히 넘기는데 최종 합의했다. 평화은행은 매각대금으로 3,200억원을 받게 된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평화은행이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에서 자구노력만으로 경영정상화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은 가운데 카드사업부문을 ㈜SK측에 완전 매각하기로 했다.
평화은행 관계자는 “SK와 합작으로 설립할 카드회사의 지분중 85%를 SK측으로 넘기기로 합의하고 최근 MOU를 수정했다”며 “매각대금으로 3,200억원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카드자회사 설립 작업 역시 관련 법규의 제한에 따라 SK가 맡게 된다.
평화은행의 이 같은 결정은 공적자금을 받지 않거나, 받더라도 조기에 상환, 지주회사로 편입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평화은행은 당초 요청키로 했던 공적자금 4,500억원 가운데 예금보험공사에서 우선주로 1,300억원을 지원 받고 나머지 3,200억원도 일단 정부 지원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내년초 카드사업부문 매각대금이 SK측으로부터 들어오면 공적자금을 갚겠다는 계획이다. 또 정부가 연내에 SK의 카드업 진출을 허용할 경우 공적자금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향후 은행영업에 주축이 될 카드사업부문의 매각은 은행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금융계 일각의 견해에 대해 평화은행측은 “지분매각대금을 포함해 카드자산매각대금 등 1조3,200억원의 유동성이 일시에 확보되기 때문에 오히려 이 자금을 이용한 운용수익이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입력시간 2000/10/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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