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가 국내 처음으로 발행한 「토지수익연계채권」 판매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토공이 지난 25·26일 이틀간 외환은행을 통해 이 채권에 대한 개인투자자 청약을 받은 결과 206건에 약70억원이 신청됐다. 이는 발행예정물량 2,000억원중 개인투자자 몫인 1,000억원의 7%에 불과하다. 이번에 청약한 투자자는 평균 3,000만원 정도의 소액투자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청약이 부진한 것은 보장금리가 6.76%에 불과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땅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중국 위안화의 평가 절하 가능성이 대두되며 국내 채권 금리가 반등한 것도 「토지수익연계채권」 판매부진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이 채권은 만기 10년에 표면금리 4%로 토공이 보유한 토지들이 오르면 토지를 매각, 그 차익을 추가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부동산 연계형 신종 금융상품이다. 대상 토지는 분당 4개 역세권의 상업·업무용지를 포함한 수도권 및 광역시 소재 15개 택지개발지구 237필지 4만6,000평 규모다.
토공은 오는 29일까지 나머지 1,930억원에 대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토공은 1차 발행때의 미비점을 개선·보완하고 아파트단지 등의 소규모 투자설명회를 통하여 이 채권에 대해 충분한 홍보를 거친 후 빠르면 2월중에 제2차 발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정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