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를 사업가로 키워볼까' 어린이들에게 캠프를 통해 딱딱한 경제를 손쉽게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이 나와 눈길을 끈다.'어린이 서울경제(www.econoi.co.kr)'는 10살에서 14살의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위한 체험식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선진국형 체험식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 사업가 양성'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어린이 서울경제가 전문 업체인 아이빛연구소(www.ivitt.com)와 함께 개발, 공동 운영에 나선 이 경제 교육 프로그램은 이론 교육없이 어린이들이 직접 화폐를 만들고,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경제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체험형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게임과 놀이에서 끝나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직접 사업을 하고, 사업의 결과를 현금으로 저금 통장에 넣어주고 수익의 10%는 불우한 이웃을 위해 기부해 사업가의 정도를 가르친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경제캠프 어떻게 운영되나
나라를 세우고, 화폐를 만들고, 물물교환, 사업까지 어린이들이 재미있는 놀이처럼 경제를 배운다. 경제교육 프로그램 참가하면 우선 몇 개팀으로 나눠 나라의 이름ㆍ화폐 도안ㆍ국기 등을 따로 만들어 자율적으로 모든 것을 꾸려나간다.
지난 겨울방학 실시한 비즈캠프에서는 구리구리 나라와 전국(錢國)이 만들어졌고, 구리구리는 '스컬(해골)', 전국은 '(돈)내놔'가 화폐 단위였다.
이후 참석자들은 개인 또는 동업으로 사업을 구상한 뒤 사장과 마케팅 및 홍보, 장부정리 등 기업의 핵심 부서별로 역할을 나눈 뒤 사업에 들어간다.
이들은 물물교환을 통해 희소성과 선택, 교환의 개념을 배우고, 물물교환 한 것을 자본금으로 삼아 사업에 나선다. 여기에서 참석자들은 회사의 설립, 사업기획, 자본금 등을 배우게 된다.
◇기업이익 사회환원도 배워
이 프로그램을 직접 맡아 진행하는 황선하 아이빛연구소 대표는 "지난 겨울 이 캠프에서 아이들은 오징어 미용실㈜, 돈놓고 밥먹기㈜, ㈜슈탱, 색종이공장㈜ 등 16개의 기업을 만들어 경영을 했다"며 "경영 중에는 은행에서 대출도 가능하며,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신규사업을 전개하는 등 경영의 원리와 창의성을 체험으로 배우게 한다"고 말했다.
또 일정 시점이 되면 나라를 합치고, 화폐를 통합해 국제무역을 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환율을 체험한다.
사업이 끝나면 파워 포인트로 결과를 직접 작성, 부모님들을 초청한 가운데 업체별로 발표회를 갖게 되며, 결과는 현장에서 무빙뱅크를 통해 직접 통장을 만들어 나눠준다. 수익의 10%는 불우이웃 돕기의 성금으로 사용, 이익의 사회환원까지 배우게 된다.
이 캠프에 참석했던 아이들은 "경제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은 몰랐다" "기업이 무엇인지 배우게 됐다" "계속해서 참가하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중 경제교실 개설 맞춤 프로그램도 운영
프로그램은 방학중에 실시하는 4박5일 일정의 '어린이 비즈스쿨'을 비롯해 방학과 평상시 주말(금~일요일)을 이용해 실시하는 2박3일의 '어린이 경제캠프'(숙박형과 출퇴근형 2종류) 등 모두 3가지가 있다.
박원배 어린이 서울경제 대표는 "모든 프로그램은 일반 참석자는 물론 기업의 임직원과 VIP 고객의 자녀들을 위한 맞춤형으로도 운영한다"며 "현재 몇몇 증권, 보험사와 방학 중 위탁교육을 실시를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4박 5일 일정의 비즈스쿨의 경우 지난 겨울 47명이 첫 참가했다"며 "반응이 좋아 입소문을 타면서 여름방학 중 캠프 예약자가 이미 겨울 참석자 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최석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