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 "바이아웃 투자가 좋아"

벤처비중 줄고 CRC 등 증가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가 운용하는 조합 규모가 늘면서 바이아웃(Buy-outㆍ기업을 인수한 뒤 가치를 높여 되파는 기법)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3일 KTB에 따르면 올 연말 운용 조합의 결성 금액이 지난해 5,600억원의 두 배 가까운 1조원까지 늘어나면서 벤처투자 비중이 크게 줄어든 반면 기업구조조정 투자조합(CRC) 및 사모투자펀드(PEF) 등 바이아웃 투자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벤처와 바이아웃의 신규 투자 금액은 각각 698억원과 274억원으로 비중이 72%대 28%였다. 하지만 지난해는 그 비중이 각각 37%(589억원)대 63%(1,001억원)으로 역전됐다. 올해도 지난 11월까지 벤처 신규투자금액은 498억원으로, 바이아웃(1,314억원)의 37%수준에 그쳤다. 이는 자금 운용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 안정성이 높고, 투자 금액도 상대적으로 큰 바이아웃투자를 선호하기 때문. 회사 관계자는 “벤처투자는 위험부담이 큰 편이라 연간 500억원 내외가 적정하다”며 “관리보수에는 차이가 없더라도 아무래도 부실 가능성이 낮고, 투자 회수도 용이한 바이아웃 투자가 낫다”고 설명했다. 실제 KTB는 지난 99년 바이아웃 투자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결성된 PEF조합 2개와 CRC조합 18개 중 감액 손실을 털어낸 부실 조합은 단 1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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