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노, 포철과 협력 확대 추진

철강 원료업계·車등 수요산업 대형화에 맞춰 프랑스 유지노가 최근 포철과의 제휴 확대의사를 밝히고 나서 포철(한국)-신일철(일본)-유지노(유럽) 등 세계 3대 거대업체의 연합구도 형성여부가 관심을 끌고있다. 이 구도가 성사되면 '글로벌 강자연합'이 완성, 세계 철강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철강석 등 원료, 자동차ㆍ조선 등 수요업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포철은 신일철과 지분 상호보유로 손을 잡았고, 지난 2월초 포철은 유지노가 아시아에 자동차 강판분야의 합작사를 세우면 자본ㆍ기술제휴에 참여키로 한바 있다. ◇유지노 "포철과 손잡고 싶다" 유지노사의 장 루이 리코 선임 부사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포철과 여러 계약으로 우호적인 관계에 있으며 협력관계 확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지노는 지난 2월 아베드(룩셈부르크), 아세랄리아(스페인)와 합병을 선언, 올 하반기에 조강생산 4,500만톤의 세계 최대 철강업체로 떠오르게 된다. 그는 "원료공급 업체와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대형화 추세를 고려할 때 철강도 제휴 를 확대해야 하며, 유지노의 최대 파트너는 신일철이지만 포철과의 협력관계 확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망중인 포철 유지노의 전략은 세계 원료업계와 수요산업의 대형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 포철로서도 유지노와 제휴 확대를 꺼릴 필요가 없는 분위기다. 포철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하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ISI(국제철강협회)특별이사회에서 유상부 회장이 유지노 메르 회장을 만나 제휴에 대한 별도의 얘기를 나누었을 가능성도 있다"며 "공식제안이 들어올 경우 적극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철은 특히 프랑스계인 르노삼성차가 프랑스형 모델을 직접 생산할 경우 자동차 강판 분야에서 유지노와 제휴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 포철-유지노-신일철의 제휴가 맺어지면 '글로벌 강자연합'체제가 구축된다.이 경우 수요산업을 독점하려는 강자연합과 배제된 다른 철강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4월 합병을 선언한 일본의 2, 3위 고로업체인 NKK와 가와사키에 대해 유지노 리코 부사장은 "합병사는 우리(강자 연합)의 최대 경쟁자가 될 것"이라며 유지노의 글로벌 전략에서 이들이 배제돼 있음을 시사했다. NKK와 가와사키는 내년 10월까지 합병키로 합의, 신일철 (2,907만톤)과 포철(2,848만톤)을 앞지르는 조강 능력(3,300만톤)의 거대기업으로 탄생하게 된다. 강동호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