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에는 우리가 먹는 쌀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들여와야 할지도 모른다. 온난화로 한반도 기온이 상승하면 새로운 병충해가 나타나 현재 재배되는 쌀의 생산성이 급전직하할 수 있어서다. 더위나 병충해에 강한 품종을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림축산식품 기후변화 영향분석 및 영향 평가 모델 구축' 연구를 보면 2050년에 우리나라 쌀 자급률이 47.3%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양곡 연도(2014년 11월~2015년 10월) 쌀 자급률(97%)보다 50%포인트 하락하는 것이다. 쌀이 부족하면 해외에서 들여와야 한다. 해외 농산물 가격에 우리 밥상 가격이 휘둘릴 날이 수십 년 내에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쌀 자급률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은 온난화로 발생하는 새로운 병해충과 질병이다. 기후변화는 강수량과 일사량 등 작물이 자라는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기후가 변하면 병해충이 더 활발해질 수 있고 기존 재배 품종이 적응하지 못하면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
기상청 예측을 보면 21세기 후반인 2071∼2100년 한반도 기온은 1981∼2010년보다 5.7도 상승해 폭염과 열대야 등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병충해에 강한 내재해성 품종과 더위에 강한 내서성 품종을 개발하지 않으면 식량 안보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학균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과 재배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병해충에 강한 해외 품종이 국내 시장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기후변화에 대비해 품종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