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업체가 공장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을 인근주민 자녀들의 그림으로 채운다. 공장 때문에 발생하는 불편을 참아준 주민들에 대한 보은차원이다.한국타이어(대표 홍건희)는 서울 영등포공장을 둘러싸고 있는 담벼락을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자녀들의 그림으로 장식하기로 하고 인근 초등학교와 중등학교를 대상으로 작품공모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공모작 가운데 50여점을 선정, 오는 31일 시상하고 수상작은 컴퓨터로 1m×1.4m 크기로 확대, 내구력이 우수한 특수 액자로 만들어 이날부터 공장 담벼락에 전시할 계획이다. 황량한 공장부근을 어린이 미술관으로 꾸미는 셈이다.
이 공장의 4면 담장은 모두 인도와 인접해 있어 훌륭한 전시장의 기능도 기대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1억2천만원이 소요되는 이 프로젝트를 매년 실시, 작품을 교체하기로 했다.
이같은 기발한 착상은 『공장으로 인해 인근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를 보상하는 방안을 구상해 보라』는 최고경연진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상자들의 작품신청이 쇄도, 현재 1천7백여점의 「어린이 예술작」들이 접수돼 회사측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정승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