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최근 유상증자 가능성이 부각된 STX팬오션 대한 비중을 크게 늘려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유상증자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익개선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TX팬오션의 외국인 보유주식 비중은 6.52%(23일 종가기준)로, 19일(5.50%)에 비해 0.92%(189만4,680주) 증가했다. 이는 지난주 유가증권시장 중 가장 큰 폭으로 비중을 늘린 것이다.
외국인들의 이러한 매수세는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해운운임 상승세 지속으로 이익개선이 예상되고 주가도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상증자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자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의미다.
유상증자 우려도 당장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STX팬오션는 29일 예정된 주총에서 현재 3억주로 제한돼 있는 발행가능주식수를 7억주로 늘리는 정관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해운업황의 회복 지연과 그룹의 재무리스크를 감안할 때 STX팬오션의 증자 가능성은 열려 있기 때문에 미리 정관변경을 통해 발행가능주식수를 늘려 놓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당장의 증자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관변경이 유상증자 신호로 해석돼 시장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는 있다"며 "그러나 STX팬오션이 단기간 내 유상증자를 단행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말 기준 STX팬오션 보유현금은 6,100억원으로, 올해 3월 2,500억원 규모의 신수인수권부사채(BW) 발행, 그리고 올해 부채비율은 200% 수준을 감안하면 자체 유동성 리스크는 낮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STX그룹의 STX OSV와 STX에너지를 활용한 자금확보 노력을 진행중인 점을 감안하면 그룹 리스크 관련한 자금조달도 시기상조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