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엔터테인먼트 공생 강화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공생(共生) 관계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의류 업체가 특정 연예인이나 프로그램에 의상을 협찬하는 수준의 `스타마케팅`에서 벗어나 이제는 연예인을 사업 동반자로 끌어들이거나 드라마 제작 과정부터 참여하는 등 `누이 좋고 매부 좋은`제휴 관계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전문 회사인 삼도물산은 올 가을 신규 캐주얼 브랜드인 `asap`을 런칭하면서 인기 가수그룹 베이비복스에게 주요 매장의 점주(샵 마스터)를 맡기고 수익을 나누는 방식의 `엔터 패션 프로젝트`를 국내 처음으로 펼치기로 했다. 삼도물산은 인기가수를 통해 브랜드 홍보와 직접 매출 제고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가수가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업체는 스타마케팅을 통한 매출 증대의 실익을 나눠 가질 수 있는 `윈-윈`전략. 삼도물산 관계자는 “연예인 입장에서는 브랜드가 존재하는 한 수익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고, 패션업체로서는 스타의 직접 판촉활동과 지속적인 마케팅으로 안정적인 홍보가 가능해 진다”고 말했다. 가수 소속사인 DR뮤직 윤등룡 대표는 “음반시장이 거의 무너진 상황에서 찾아낸 새로운 수익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삼도물산은 올 하반기 15개 백화점 입점을 목표를 하고 있으며, 서울 대형 백화점 위주로 상위 5개 매장을 베이비복스 멤버들에게 맡길 예정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분야로의 `파고들기`는 특히 20세 전후의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캐주얼 브랜드에서 두드러진다. 삼도물산의 `asap` 역시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 18~21세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영 캐주얼. 패션과 엔터테인먼트의 `밀월`이 이뤄지는 주요 무대인 TV 드라마에서도 패션업체는 단순 협찬 및 제작비 지원을 넘어서 세트 구성과 에피소드 제공 등 제작 과정에 다양한 형태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얼마 전 종영된 TV드라마를 제작지원한 패션업체 닉스의 캐주얼 브랜드 쏘베이직의 경우 드라마 제작 지원에 나서는 한편, 주인공이 의류회사 마케팅 팀장이라는 설정에 따라 신상품이나 광고 포스터 등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등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을 타깃으로 하는 캐주얼 브랜드의 경우 연예인을 통한 마케팅에 대한 반응이 상상외로 크다”며 “앞으로 패션업계와 엔터테인먼트 업계간 제휴 폭은 갈수록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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