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나뉜 NHN 홀로서기 성공할까

합병 12년만에 다시 분할… 네이버 모바일·SNS 강화
한게임, NHN엔터로 공식 출범… 게임 개발역량 키워 해외 진출

NHN이라는 한 지붕에 뭉쳐있던 네이버와 한게임이 1일 합병 12년 만에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로 다시 분할됐다. 거대한 몸집을 둘로 쪼갠 두 회사는 모바일 사업 역량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홀로서기에 돌입한다.

네이버는 2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필두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라인은 현재 230여개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35개의 라인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이 확보한 이용자를 바탕으로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지난 2월 모바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사업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캠프모바일은 지인 기반의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를 비롯해 도돌런처, 도돌팝 등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미 전체 사용자의 20% 가량이 해외 사용자인 밴드와 다양한 모바일 앱 서비스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NHN엔터테인먼트로 공식 출범한 한게임은 자체 게임 개발 역량을 키우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번 분할을 기점으로 웹보드 게임의 비중을 줄이고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을 동시에 키우는 전략에 집중한다. 최근 여러 모바일 게임을 내놓긴 했지만 CJ E&M넷마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경쟁사에 비해 아직 대박 게임이 없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에 NHN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 게임 개발 자회사 '오렌지크루' 등을 통해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편 한게임은 이번 분할로 자산규모 1조원의 대형 게임사로 거듭났다. NHN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사는 이은상 전 NHN 게임부문 대표가 맡았으며, 이준호 전 NHN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사회 의장 및 회장을 맡았다. 업계에 따르면 이준호 의장이 경영 전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앞으로 NHN엔터테인먼트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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