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이번엔 캐릭터 생활용품 SPA(제조ㆍ유통 일괄화)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SPA 제국'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캐릭터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SPA 브랜드 '버터'를 론칭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랜드는 오는 28일 광주 NC웨이브 내 1호점 개장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서울 홍대와 명동 등으로 점포를 확대할 방침이다. '버터'는 유럽 동물농장 콘셉트의 '팜베어'와 중후한 바리스타 곰 '원앤어하프' 등 8개 캐릭터를 주제로 공간을 나눠 생활용품, 먹거리 등 3,500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2년 뒤에는 일본시장에도 진출해 2015년까지 국내외에 총 50개 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버터'는 일본 도쿄의 캐릭터 스트리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론칭하게 된 '캐릭터 라이프스타일숍' 개념의 브랜드"라며 "앞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까지 영역을 넓혀 오는 2015년까지 매출을 1,800억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는 연간 7조원대로 이제 갓 시작 단계"라며 "한국 전통 캐릭터 개발과 상품 혁신 등으로 2015년까지 국내 최고의 캐릭터 브랜드로 육성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전 부문 SPA를 만들라"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의지가 하나씩 현실화되면서 이랜드가 SPA 제국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여성복과 아동복, 신발, 아웃도어, 캐주얼, 캐릭터 생활용품 등으로 SPA 영토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는 지난 2009년 캐주얼 브랜드인 '스파오'로 SPA 시장에 뛰어든 것을 시작으로 캐주얼 의류 '미쏘', 속옷 '미쏘시크릿'을 선보였으며 2012년부터는 기존에 갖고 있던 의류 브랜드인 후아유(캐주얼), 로엠(여성), 유솔(아동) 등을 SPA로 전환시켰다. 올들어서는 국내에서 아직 남들이 가지 않은 신발(슈펜)이나 아웃도어(루켄) 등의 SPA 브랜드도 출시했다. 이랜드는 앞으로도 일반 브랜드보다 최고 절반 이하 수준의 저렴한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내세워 주얼리, 핸드백, 모자 등에서도 SPA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에는 SPA 사업에 필수 요소인 판매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 및 고용노동부와 연계해 전문 판매사 육성을 위한 SPA기업대학도 설립하는 등 강력한 사업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중국과 일본 등 해외로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 이랜드는 국내 1위가 아닌 글로벌 1위 SPA 기업을 향한 거침 없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랜드 측 관계자는 "일본에는 '미쏘'와 '스파오'가, 중국 상하이에는 '스파오'가 진출했는데 중국시장의 경우 앞으로 상하이와 베이징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라는 박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전 부문을 세분화해 SPA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에 SPA 매장을 1만 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