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비축유 방출 카드 만지작

[글로벌 석유 공급나 오나]
英과 정상회담서 논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치솟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로이터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합의된 사항은 없지만 양국은 에너지 안보와 유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고 명확한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정상회담 의제로 삼은 것은 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전세계적인 지원에 나섰다는 첫 신호라고 로이터통신은 해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유권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지지율이 하락함에 따라 전략비축유 방출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지난 2월 월가에서는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풀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며 민주당은 유가를 낮추기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을 촉구하기도 했다.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도 전략비축유 방출은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여러 옵션 중 하나라고 공공연하게 말했다.

그러나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경우 공화당이 표심 잡기 술책이라고 비판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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