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21C 유통시장 재벌이 뛴다)

◎복합·할인·전문점 정립 다점포화 총력/“2010년 매출 17조6천억 공룡부상”/복합점­메가포트 8월 1호·11월 2호 개점/할인점­홈플러스 2000년까지 15곳 개설/전문점­파격인테리어 이국적매장 연출국내 대재벌들의 유통업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96년 유통업전면개방을 전후해 시작된 재벌들의 유통업 진출러시는 규모면에서 주위를 놀라게할 만큼 엄청나 생산자위주의 국내 산업구조를 뒤바꿔놓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내용면에서도 분화현상을 빚고 있는 신업태는 물론 사이버쇼핑 등 첨단유통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격변하는 국내 유통업의 현주소를 실감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소외돼왔던 유통업이 대기업에 의해 재인식돼 기업경쟁력을 확충하는 필수적인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업들은 개방시대의 최대 관건은 상품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 유통과정을 먼저 장악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서둘러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에서는 최근 유통부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재벌들의 잇단 유통업 참여경쟁을 주목해왔다. 매주 1회 연재되는 금요시리즈를 통해 별들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재벌들의 유통업 진출경쟁을 총점검해본다.<편집자주> 「국내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유통악습을 과감히 탈피하겠다」 「중소기업 육성에 앞장서겠다」 「고객서비스가 무언지 정말 보여주겠다」 「유통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겠다」 「국내 유통업체들이 소극적으로 추진해온 세계화작업을 삼성이 실현해내겠다」 등 「신류통」을 기치로 내걸고 유통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삼성그룹의 유통사업관련 어록이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전에 유통업계에서 들어보지 못한 색다른 방향의 유통개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거래마진을 중시하는 국내 유통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실제로 선보이고 있는 점포의 모습도 기존 유통업체와는 다른 독특한 성격을 띠고 있다. ○유통세계화 적극추진 지난해 5월 문을 연 서울 명동의 대형 패션전문점 「유투존(UTOOZONE)」은 삼성이 유통업에 본격 진출하기에 앞서 안테나숍과 시험성이 강한 새로운 개념의 점포 성격을 띠고 있다. 이 점포는 참신한 디자이너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등의 독특한 패션마케팅기법도 기법이지만 편의시설 대부분을 호텔처럼 꾸며 주위를 놀라게했다. 국내에서 유례가 없었던 인테리어방식을 동원, 테라스·식당가·휴식공간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명동을 찾는 신세대고객들로 하여금 마치 이국에 온 것같은 느낌을 주고 있는데 점포운영자인 삼성물산측은 독특함을 내세우기위해 점포 개점을 몇번씩이나 연기하는 소동을 벌이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삼성측에서는 유투존을 별로 대수롭지않은 사례라고 설명하고 있다.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2010년까지 3조2천억원을 투자, 계속해서 선보일 대형 점포들이다. 삼성은 점포망을 ▲복합쇼핑센터인 「메가포트(MEGAPORT)」 ▲할인점인 「홈플러스」 ▲다양한 형태의 대형 전문점 등 3개부문으로 구분해 3각구도의 점포망을 전개해나가고 있는데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이 오는 8월 분당신도시에 문을 열 「메가포트」 1호점이다. ○편의시설 차별화 승부 서현역사에 들어설 연면적 3만5천평, 영업면적 9천3백평, 지하 6층, 지상 7층규모의 「메가포트」 1호점에는 대형 백화점과 함께 다양한 전문점, 그리고 금융기관·시청민원실·갤러리·문화교실·식당가·카페·영화관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한편 노약자 및 장애자를 위한 주차장·출입문·엘리베이터 등의 특수 편의시설, 환경보호시설 등을 선보일 에정으로 있는데 경쟁점과의 차별화를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사항들이다. 주고객층은 주부. 이어 9월에는 대구광역시 북구 침산동 2천5백평부지에 연면적 1만96평, 지하 1층, 지상 4층규모의 슈퍼센터형 복합할인점 「홈플러스(HOMEPLUS)」 1호점을 개점한다. 홈플러스는 대형 슈퍼마켓에 할인점, 그리고 각종 편의시설을 혼합한 삼성 특유의 한국형 할인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는 11월에는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삼성본관 지하, 구신세계 동방플라자점을 전면 리뉴얼해 영업면적 4천3백평규모의 「메가포트」 2호점격인 「삼성플라자」를 오픈할 예정. 직장인을 주고객으로 맞춘 이곳에는 사무용품·의류·잡화·스포츠용품·서적·문화용품매장을 비롯 갤러리·전문식당가 등 전문매장이 복합쇼핑센터형태로 대거 들어서게 된다. 내년 9월에는 서울 종로2가 구화신백화점자리에 신세대고객들을 위한 복합쇼핑센터형 영플라자 「메가포트」 3호점이 문을 열 계획이다. 또 오는 2000년에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영업면적 8천2백평규모의 패션전문 복합쇼핑센터 「메가포트」 4호점이, 2002년에는 강남구 도곡동에 영업면적 2만9백평규모의 국제비즈니스형 패션중심 복합쇼핑센터 「메가포트」 5호점이 단계별로 개점할 예정이다. 이중 「메가포트」는 삼성의 유통노하우를 총동원한 창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쇼핑센터의 경우 많은 종류의 상품을 취급하는 것외에도 인테리어나 편의시설 등에 고액의 투자가 필요함에 따라 삼성의 진면목이 모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따라 오는 8월 문을 여는 분당 「메가포트」 1호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업계에 더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할인점 「홈플러스」의 다점포화 계획이다. 오는 9월 처음 문을 여는 대구 「홈플러스」 1호점을 시작으로 영업면적 2천5백∼5천평규모의 체인점을 오는 2000년까지 15개, 오는 2010년까지 60개점 개설하겠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이를 위해 최근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한일그룹 공장부지를 4천5백평 매입하는 등 전국에 10개내외의 점포부지를 확보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까지 3조 투자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삼성의 할인점 체인망은 신세계·뉴코아그룹과 함께 3두마차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국내 유통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유통전문가들의 견해다. 삼성의 중소기업지원방안 역시 삼성 특유의 「신류통」 개념을 설명해주고 있는 내용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국내 자영 슈퍼마켓들의 이익단체인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KOSA)과 공동으로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에 연건평 9백평규모의 물류센터를 착공했는데 건립비용 59억여원 전부를 삼성측에서 대고 완공 후 운영은 협동조합이 전담케 된다. ○영세상인 지원도 강화 물류센터 건립취지는 인천·부천지역일대 2천여개 자영 슈퍼마켓에 상품을 할인점 납품가격이하로 공급함으로써 영세상인들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자영슈퍼마켓에 상품을 도매공급하는 연쇄화사업자들의 모임, 연쇄화사업협동조합(KCC)과는 지난해 9월 공동구매사업지원계약을 체결하고 커피·설탕·조미료·식용유·먹는샘물 등 15개 품목에 대한 메이커로부터의 공동구매자금 2백억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측이 중소상인들과 연계, 투자와 병행한 반대급부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도 있다. 그러나 삼성측에서는 『유통개방에 따른 중소상인 보호를 위해 순수한 차원의 지원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주변의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삼성은 각종 신유통사업을 통해 오는 2010년 17조6천억원의 연간매출외형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롯데백화점의 2010년 매출목표 21조원에는 못미치지만 결코 적다고할 수 없는 매출규모다. 삼성의 출현으로 국내 유통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라는 업계 전반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은 삼성이 추구하는 신류통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 마진을 우선치 않는 공익 또는 유통개혁차원의 신유통을 선언한 기업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고객서비스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살기위해서는 우선 남는 장사를 해야한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보이지 않는 관행이었다. 삼성이 이를 뒤집어 엎는 신유통의 개념을 내세우며 색다른 상품유통방식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 기존 유통업계에서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당황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개방과 함께 국내 산업계의 구조개편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통업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외국의 초대형 다국적유통업체들과의 사활을 건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들의 첨단화·세계화 등의 과제가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이 신유통을 선언하고 유통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은 시의적절한 전략으로 분석된다.<이강봉> ◎인터뷰/삼성물산 김배한 유통본부장/“생산 유통·소비자 공생 「신유통」 문화 창출” 삼성그룹이 유통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유통의 신참자답지않게 「신유통」이란 기치를 내걸고 전반적인 유통개혁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삼성의 대형점 개점이 잇따르며 신유통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드러낼 것으로 보여 산업계 전반에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무를 맡고 있는 삼성물산 김배한 유통사업본부장(52)을 만나 향후 삼성의 유통사업전개방향을 들어본다. ­삼성물산이 유통사업에 적극 뛰어들게된 배경은. ▲제조업위주였던 경제가 점차 유통위주로 변모하고 있다. 더구나 유통시장 개방으로 국내에 진출한 해외 유통업체를 통해 국내 시장을 잠식당할 위험에 봉착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유통구조를 개선, 경쟁력을 키워갈 능력있는 기업의 유통사업 참여가 절실하다고 보았다. ­신류통의 개념을 간략히 요약해달라. ▲그동안 국내 유통관행은 유통업체와 소비자와의 일방적인 관계였다. 고객이란 개념은 단순히 소비자에 국한돼 왔다고 할 수 있다. 신유통에서는 고객의 범위를 소비자에서 메이커까지 확대하고 있다. 유통업체를 통해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까지 모두 이익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이같은 개념하에 생산·유통·소비자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유통문화를 창출하려고 한다. ­대형점 출점이 목전에 와 있는데 어떤 점포를 선보일 계획인가. ▲복합쇼핑센터인 「메가포트」, 할인점인 「홈플러스」 등의 신규점을 통해 소비자 욕구를 대폭 수렴한 복합판매기능을 선보이겠다. 그동안 삼성에서 고안해온 차별화된 판매·편의·문화·공공시설 등이 모두 포함된 것이다. 기존의 고정된 점포개념은 가능한한 탈피하려고 했다. ­중소기업지원방안은 어떤 취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가. ▲중소기업지원방안은 장애인·노약자 등 소외계층의 편익시설을 강화하는 것과 함께 사회공익차원에서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주변에서 반대급부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견해다. 개방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중소상인 지원차원에서 순수한 지원을 한 것이다. ­유통부문 향후 매출목표는. ▲오는 2000년 2조3천억원, 2010년에는 17조6천억원의 매출목표를 책정해 놓고 있다. 사업을 확대키위해 2010년까지 3조2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는 아니라고 본다.<이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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