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양폰들 출고가 하향세 계속 돼…90만원 벽 깨졌다

갤럭시S4·베가아이언·베가넘버6 등 80만원대 제품 잇따라 출시


고사양 스마트폰들 연신 낮은 출고가를 선보이며 가격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2월 팬택이 최신 주력제품 베가넘버6를 84만9,000원에 내놓은데 이어 26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4를 89만9,000원에 출시했다.

갤럭시S4의 출고가가 시리즈의 이전 모델인 갤럭시S3(99만4,000원)보다 10만원 가량 저렴해진 것이다.

팬택이 갤럭시S4에 대응하기 위해 같은 날 출고가 82만9,400원의 베가 아이언을 출시하며 고사양 제품 사이에서도 가격 인하 경쟁이 확산되는 추세다.

팬택이 베가넘버6로 첫번째 80만원대 고사양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가격 인하 경쟁의 신호탄은 갤럭시S4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스마트폰 단말의 가격 인하는 출시한 지 시일이 다소 지난 모델이나 보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진행됐고,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가격 인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5인치대 보급형 패블릿인 갤럭시 그랜드를 65만원대 출고가로 내놨지만 최신 고사양 제품에는 고가 정책을 고수해왔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가격 인하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받아들여 가격을 하향 조정한 것”이라며 “파급력이 큰 제품인 만큼 갤럭시S4의 가격 인하가 앞으로 나올 다른 고사양 제품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스마트폰의 출고가 하락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흐름이다.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50달러(약 28만원) 이하 저가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올해 추정치 2억5,900만대에서 5년 뒤인 2018년에는 7억8,900만대로 세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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