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日·이머징마켓 주식 사라"

"美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 축소" 권고뉴욕 월가의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미국과 영국 주식의 투자비중을 줄이고, 일본과 이머징마켓 주식을 사라고 권고했다. 메릴린치의 글로벌 투자전략가 데이비드 바우어스는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가 지난 10개월 동안 매력적이었으나 주가가 높게 평가돼 있기 때문에 투자 순위를 1순위에서 3순위로 낮춘다"면서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일본과 이머징마켓의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이들 증시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일 것을 추천했다. 메릴린치는 이머징마켓의 투자 추천국가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지만 뉴욕 월가에서는 동아시아를 투자매력지로 꼽고 있다. 메릴린치가 일본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를 추천한 것은 지난해 4월 이래 처음이며, 크레딧스위스 퍼스트보스턴(CSFB)도 1~2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일본 주식에 대한 매수를 추천했다. 메릴린치의 이머징 마켓 투자 권고는 대형 연금기금인 캘퍼스가 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 4개국에서 철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캘퍼스의 조치에 대다수 미국계 투자기관들이 따르지 않았다. 메릴린치가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키로 하자 뉴욕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는 이날 달러 당 132.24엔에서 130.84엔으로 상승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