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21일 "(대통령 후보가) 독도 출신이면 어떤가. 소수 지역이라고 해서 인구가 적다고 해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호남 후보 필패론'에 대한 반박이다.
정 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진보진영 후보는 호남만 가지고 승리할 수 없지만 호남 없이도 승리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선 후보와 관련해 당내 정치공학적 분석에 기반해 '영남 후보론(문재인ㆍ김두관)' '수도권 후보론(손학규)' 등이 나오는 상황에서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정 고문이 이에 대한 반론으로 '독도 후보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는 "지역 차별화 운동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특정 지역을 폄훼하는 공학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지난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이명박 정부의 '낙수경제'에 맞서 '분수경제론'을 주창하고 있다. 정 고문은 "분수경제론은 성장론이 아니고 분배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1차적 분배를 잘하면 복지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생산한 것을 잘 나누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 광장시장에서 오는 2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출마 장소를 '시장'으로 선택한 것 역시 그의 분수경제론을 가장 잘 상징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