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운송과정에서 바다환경을 악화시키는 해양오염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89년부터 올 8월까지 최근 10년간 해양오염사고 발생현황을 조사한 결과 오염사고 발생건수는 매년 증가해 총 3천3백27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사고로 인한 기름유출량만 4만3천4백79T이나 되고 방제비용은 548억2천여만원이 소요됐다.
해상오염사고 발생건수로 볼 때 지난 89년 2백건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4백59건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백건을 돌파했다.
이 추세는 올들어서도 바뀌지 않아 8월말 현재 394건으로 지난해의 86% 수준에 이르렀으며 특히 방제비용은 14억원이 들어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그러나 기름 유출량 1백T 이상의 큰 사고는 지난해의 5건에 비해 올해는 아직 2건에 불과해 경미한 사고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양오염사고가 줄지 않자 해양부는 ▲7개 지역에 해상교통관제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태안반도-동해안간 유조선 전용항로를 운영하는 한편 ▲내년 2월 해상교통방송의 시험방송도 계획하고 있다.
해양부 관계자는 "큰 사고는 줄었지만 경미한 사고는 오히려 늘고 있는 실정"이라며 "경미한 사고가 많다는 것은 대형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사고 예방 및 방제장비 확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