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년간 북한 관광상품을 판매해온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여행사 월터 키츠 대표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에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미국 내에서 친북인사로 꼽히는 키츠 대표는 지난 23일 한국 관련 블로그인 ‘코리아 컨텍스트’(Korean Kontext)와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이 금강산을 국제관광특구로 운영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은 지 거의 2년이 됐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키츠 대표는 인터뷰에서 “금강산 관광의 주수요층은 가까이 있고, 돈이 있는 한국인들”이라며 “산을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도 수요층이 될 수 있지만 그들에게는 더 가깝고 큰 산들이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객이 대부분 한국인인 상황에서 한국인의 금강산 방문이 중단되면 북한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키츠 대표는 그러나 “계약이 어떻든 금강산은 북한이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그들의 영토”라며 “북한을 통해 금강산 관광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한국 정부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9월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인용해 아시아태평양여행사가 금강산 관광상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가 한국 정부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키츠 대표는 이에 대해 “관광상품은 북한이 금강산 국제관광특구법을 제정하고 남한 사람을 다 쫓아내는 일련의 일들이 일어나기 전에 다 결정돼 있던 것”이라며 “앞으로 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금강산 관광사업을 할 용의가 있지만 정기적으로 금강산 관광상품을 판매하거나 투자하려는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키츠 대표가 운영하는 아시아태평양 여행사는 북한 관광 초기인 1995년부터 평양, 개성, 남포 등을 돌아보는 북한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