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어린이를 둔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이 12만8,000원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11일 개최 예정인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의 발표자료를 통해 지난 2002년 314명의 미취학 어린이를 둔 가구는 월평균 12만8,000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했다고 8일 밝혔다.
취학 직전인 6~7세 어린이를 둔 가구의 경우 15만4,000원을, 3~5세 어린이를 둔 가구는 11만6,000원을 월평균 사교육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0~2세의 유아를 둔 가구의 사교육비도 12만4,000원에 달해 유아 대상 선행학습이 이미 높은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최근 고가의 방문형 놀이지도 형태의 사교육이 성행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0~2세 어린 자녀가 비싼 사교육을 받는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취학 어린이의 높은 사교육비 지출현상과 관련, 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까지 영어를 가르치는 한 학원의 경우 150명의 전체 수강생 중 취학 전 아동이 15명으로 전체의 10%에 달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이모 원장은 이에 대해 “특히 영어는 일찍 배워야 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사교육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포의 한 학원이 70명의 학원생들에게 선행학습과 대학진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선행학습 없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고 답한 학생은 단 1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