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통신부와 가전업체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디지털TV의 대중화를 위해 가격인하와 함께 디지털TV 구입을 위한 금융 상품을 선보이는 등 내수 진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TV의 가격이 내렸다고 덜컥 구입부터 해놓고 TV를 켠다고 해서 고화질(High Definition)화면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거주하는 지역, TV의 종류, CATV나 위성방송의 가입여부에 따라 고화질을 즐길 수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가 갈리기 때문이다.
◇위성방송 가입자 = 위성방송에 가입하고 HD급의 디지털TV를 가진 시청자라면 기존TV에 비해 두배나 많은 주사선(1,050~1,250)으로 일반 TV보다 훨씬 현장감 있는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위성방송은 인공위성에서 전파를 쏘기 때문에 이를 수신할 수 있는 위성안테나만 있다면 별다른 문제없이 고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셋톱박스 분리형 디지털TV라면 위성방송 수신용 셋톱박스와 디지털TV방송 수신용 셋톱박스 두개가 있어야 한다.
◇CATV 가입자 = CATV나 위성방송에 가입한 경우에도 해당 사업자가 지상파 HD방송을 재전송하는 경우에만 HD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현재 수도권 및 광역시 지역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은 대부분 지상파 HD방송을 재전송 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의 119개 SO중 82개 SO만 디지털신호처리기를 갖추고 있어 나머지 37개 지역의 SO가 재송출하는 지역에서는 디지털TV를 구입했더라도 고화질을 즐길 수 없다. 따라서 디지털TV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로 수도권이나 광역시 지역이외에 거주하고 있다면 HD방송 재전송 여부를 확인한 후 구입해야 한다.
◇위성방송과 CATV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 = 위성방송ㆍCATV에 가입하지 않아도 디지털TV와 디지털방송 수신용 셋톱박스를 갖고 있다면 HD방송을 볼 수 있다. 다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안테나가 VHF안테나라면 추가로 UHF안테나를 구입해 달아야 한다. UHF안테나는 전파사나 전자상가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1만5,000안팎이다.
◇고화질을 볼 수 없는 경우 = 4~5년전 HDTV와 완전평면TV가 처음 출시됐을 때 TV를 구입한 소비자들중 상당수는 SD(Standard Defition)급 TV를 HD급으로 잘못 알고 구입했다. 이 경우 위성방송ㆍCATV에 가입하고 셋톱박스나 위성안테나를 구비해도 고화질 화면은 볼 수 없다. 방송국에서 디지털 신호를 보내더라도 SD급 TV는 이 같은 신호를 해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