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대금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인도발(發) 금융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증권주들이 무더기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시장 침체에 따른 자산관리 수익 악화에 법인영업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증권주의 약세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증권(9,440원), 현대증권(5,880원), 한화투자증권(3,330원), 동양증권(3,435원), SK증권(835원) 등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대우증권은 1.56%, 현대증권은 2.97%, 한화투자증권은 2.06%, 동양증권은 0.72%, SK증권은 3.24% 각각 하락하며 최근 1년 동안 가장 낮은 주가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부진한 실적 뿐만 아니라 향후 전망도 어둡기 때문이다. 실제 대우증권은 2013회계연도 1분기(4~6월) 3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86.8%나 급감했다. 현대증권은 영업손실 255억원으로 적자규모가 2배 가량 늘었고, 한화투자증권 역시 영업손실 12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실적악화는 거래대금 부진이 지속된데다, 5~6월 시장금리 급등에 따른 안전자산 판매부진과 함께 대규모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조성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회계연도 기준으로 2ㆍ4분기에도 주요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17%가량 줄어들 전망”이라며 “증시반전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 이익턴어라운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